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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다고

Sally.C 2015. 10. 6. 19:22

교필도 드랍하고

전공도 드랍하고

어제는 인생 최초의 자체휴강..........................................


이렇듯 나의 현실도피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오늘 꿈에선 만나야하는데 못 만났던 사람들이 잔뜩 나왔다. 잔뜩 나와서 다같이 때려친 교필을 진행하고 있었다. 언니~ 언니~하면서 다같이 뭘 해먹기도 하고. 그런데 아토무도 나왔다. 어제 몇시에 잠자리에 든지 기억도 안난다. 푹 잔 것 같은데 두 눈이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나는 정말 정말 정말 모르겠다. 아무리 살아봐도 모르겠는 것 투성이다. 과거엔 무난하게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란 생각을 했었는데 그 외의 것에 대해선 생각을 못했다. 종합적인 사고관이 부족한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게 아무리 살아도 나아지질 않는다.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게 뭐 였는지도 이젠 잘 생각이 안난다. 결론적으로 그냥 나 자신이 싫을 뿐.


타인에게만 엄격한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엄격한데 당연히 나 자신은 머리속의 이상적 인간에 1도 가깝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난다. 이렇게 괴로워하는 내 자신이 싫다. 괴로우면 해결하고 나아가면 될텐데 그런 의지가 제로다. 아무튼 이런 무기력은 처음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 뭔가 삶에서 주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단 생각이 드니 결국 삶은 나아질리가 없구나, 아무리 살아도 생지옥이구나! 같은 생각만 든다. 정말 그럴까?


반도에서 살며 1차적으로 희망이 꺾이는 시기에 대방황했던 것에 이어 이제는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단 생각이 자꾸만 든다. 어떤 것으로 날 자극시키고 공부하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호구짓도 지나고나니 회사에서의 호구짓보단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걸로 힘들다 힘들다 징징대다가 여기까지 온 내 자신이 또 싫다! 


더불어 죽을 듯이 고민하고 괴로워한 것 치고 대단한 인간도 아니란 사실도 우습다. 어떻게 생각이 이렇게 밖에 안되지? 이제와서 사고방식 같은거 바뀔리가 없기 때문에 내 삶은 앞으로도 괴로울 것이다, 하고 단언할 수 있다. 


삶에 재미있는 것은 도대체 뭔지도 모르겠다. 지난 학기엔 조금 알 것 같았는데 이번 학기엔 어떻게 마이너스지............................... 정말 전공이 재미라도 있었으면 이 지경까진 안왔을지도. 이번 학기 도대체 난 무슨 잘못을 한 것인가..................................... 어떻게 수업 중에 재미있는게 하나도 없지? 죄다 싫지??? 내일 퀴즈 준비하는데 12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못봤다. 서너번 볼 맘도 없지만 20분 정도면 한번 볼껄 계속 딴짓했다. 어릴 땐 최소 공부할 때 딴짓은 안했는데 말이다. 공부를 왜 해야하나, 이런 의문도 없었는데 말이야.


지금 내가 '왜 공부해야하나?'같은 의문을 가지는 것도 우습다.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과거가 있고,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건데.


생각해보면 이제 거의 반이니까 버티다보면 학기가 끝나있겠지. 그렇게 버텨서 끝내야겠지.

이런 생각하면 버틴다고 다인가? 정말 좋은 성적 받아야하는데...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지난 학기 성적뜬 것 보고 크게 기쁘지 않고 작게 기뻤던 것도 슬프다.

난 이번 학기 내 성적이 지난 학기보다 못할 것 같다.

장학금에 다가가는 것은 절대 이번 학기는 아닐 것이다.

지난 학기가 기적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과목이 많아서 그만큼 열심히 했으니까.


이번 학기는 열심히 하는 시늉조차 힘들 것 같다.

난 언제부터 쿨병에 걸렸지? 바보같이 그냥 시키는대로 받아들이고 해내고 하는 것이 좋은데.

아니, 내 문제는 겉으로는 그러고 있는데 속으로는 엄청나게 반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적으로는 뭔 소리를 하는거야, 같은 생각만으로 가득차있다.


보통 수업 들으면 이런 저런 아이디어도 샘솟고, 연구과제나 실습과제 할 때도 머리속에 모든 구조가 그려지는데 거대 프로젝트 몇개나 되는 이번 학기는 아무 생각도 안든다. 아니 가끔 집에 가는 길에 아이디어가 샘솟다가도 그게 일주일이 지나도 실행되지 않음. 노관심에 노잼이니까.


나에겐 기회가 없는 것 처럼 느껴져 더 초조하다.

그렇지만 이 기회를 실패없이 잘 끝낼 자신이 있었고 의지가 있었는데.

역시 난 의지박약이니까 이런 현실에 맞닿뜨린 것 같다.

실패 좀 하면 어때, 할 시기도 지났고 나에겐 여유가 없다.


시간이 훨씬 지나면 여유있게 행동해도 괜찮았는데, 하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나에겐 여유가 없다.



아 정말 성격이 이 따위인 내 자신이 너무 싫다.






하 좋게 생각하면 지난 인생의 풍파에 비하면 이딴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지나고나면 학점과 졸업장 밖에 안남을 시간들 ㅅㅂ.........................

이것때문에 울고불고 잠못자고 했던게 안타깝네.

그렇다고 내가 다른걸 뭐 하고 있는 것도 아니야 학교만 다니는데 왜 이 개고생....................

그래 그것도 다 내탓이지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