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번이나 잠안든 느낌으로 꿈을 꾸니 기분이 이상하다. 낮에 병원에서 꿨던 찰나의 꿈은 금방 잊어버렸다. 잠들었다는 사실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좀 전은 정말 정말 꿈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계속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내일 터털이에게 전화 걸어서 요즘도 그 꿈 꾸냐고 물어봐야지. 여동생(지금 정신드니 다시 ㄱㅆㄴ)과 잘 지내볼까. 월요일까지 쉬니까 일요일,월요일 점심에 아빠에게 가볼까. 점심을 해다 드려볼까. 아빠는 매일 어떻게 점심을 드시지? 아빠는 점심에... 지금 이렇게 일어나 처음으로 그 꿈인지 생각인지를 곱씹는데 꿈이 맞나보네. 난 아빠가 점심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수가 없어서 터털이에게 물어보자, 하고 있었다. 터털이가 순대국 좋아하셔서 매일 드신다고 했는데. 시켜드시는거였나? 아빠는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갇힌 공간이라 나갈 수가 없었다. 거긴 집과 가까웠는데 -가깝지만 코앞은 아니었다- 그 집이 어딘지는 모르겠다. 살아본 적 없는 곳이었다. 그럴 수 있겠지. 꿈이니까. 나는 집에서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고 코앞에서 아빠가 일한다고 느껴졌지만 실제로 집에서 아빠가 일하는... 알수 없는 갇힌 곳은 안보이더라. 딱 이거였는데. 난 월요일, 빨간날 까지 노니 남은 이틀 집에서 음식을 해 아빠 점심을 갖다 드려야지 하고 있었지만 생각하는 그 순간엔 아빠가 어디있는지 알 수가 없더라. 오늘 두번의 경험 모두... 정신이 자연스럽게 돌아왔다. 점심은 무슨. 아빠는 죽었다는 걸 깨닫고 잠인지 망상인지 환상인지 (내 성격상 뒤의 두개는 절대 아니겠지) 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아무렇지 않았다. 오늘 낮, 병원에서와 같이 조금 당황스러웠을 뿐이다. 그리고 계속 더웠다. 이 꿈에 빠져들기 전에도 더웠고 깬 후에도 더웠다. 난 전날 몇시간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병원에 다녀왔고, 낮시간 역시 자지 않았다. 저녁엔 친구를 잠시 만나고 왔다. 매순간 졸렸는데 이렇게 깨어있다. 우리 동네에 들어서는 순간 온도가 몇도는 내려가있는 것이 느껴지는데도... 오늘은 너무 덥다. 자꾸만 땀이 나서 결국 일어나 앉았다. 내일 밥대신 먹으려고 사놓은 콜라를 따먹었다. 탄산은 더한 갈증만 부른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좋은데 뭐. 방에 불도 켜고... 전기 장판도 끄고... 보일러도 끄고 싶은데... 창문을 열었다. 진정한 산바람이 불어오는구나. 나는 계속 콧물을 흘리고 있고, 무사히 지나가리라 생각한 겨울이 뒷통수를 칠 수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어차피 내가 살고 있는 것은 지금 뿐인데, 현실을 느낄 수 없을 때가 있다. 나중에 곱씹어보면 만사가 다 놀라운 것들 투성이다. 이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여러가지겠지... 난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올 설에 성묘를 못가서라고.
불켜고 콜라 마시고 창문열고 장판끄고 이불 던지고, 책을 폈다. 최근에 산 책들은... 인테리어북을 제외하면 전부 다 단편집인 것 같다. 그래서 부담없이 쓱쓱 읽고 던져두고 다른 책을 집곤 한다. 사람은 왜 이렇게나 변하는걸까? 난 단순히 변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는 걸까? 난 누구나 누구처럼 일관적인 것, 변하지 않는 것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맹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처럼 스스로를 합리화시킬 수가 없다. 답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또 나는 그런 것을 좋아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일은 뭐하나 그렇게 좋을수만은 없다.
첫번째 책은 반 이상을 읽고도 별로였다. 좋지 않았다. 분명히 작가 너는, 처음엔 이해할 수 없어도 금방 알게 될거라고 했잖아? 난 아직도 모르겠어. 콜라 타임을 한번 더 가졌다. 등에 땀이 차 일어났을 때의 한모금은 계획적이었지만 이건 충동적이었다. 요즘 내가 섭취하는 모든 것은 다 충동적인 사고에 의한 것이다. 참고로 난 계획이란 것을 매우 좋아한다.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것이 멋질 땐 역사책에 나올 때 뿐이다. 내 한 친구는 나와 떠났던 충동적인 일탈, 여행 뭐 이런 것을 언제고 아름답다 말하며 그리워한다. 난 뭐 그냥 쏘~쏘~야.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날 죄책감에 빠지게 한다. 다들 알고 있을까? 책의 한 구절을 보며, 내 삶의 메타포는 무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삼라만상 모든 것에 의미를 갖다 붙일 수 있을 것 같아 또 죄책감이 들었다. 난 정말 재능있는 사기꾼이니까. 노찌롱같은 것은 쉽게 발라버릴 수가 있어!
두번째 책은 구경만 했다. 나는 작가 네가 오아시스 이야기만 하길 바라고 있는데 다른 음악 잡소리가 너무 많아. 다른 음악 잡소리 = 와싯 음악 잡소리 = 잡소리가 되어버리고 어떤 거지같은 남자의 일상이 줄줄줄이잖아. 거지남 네가 노엘 집앞까지 찾아가는 사생을 뛴 것과 베를린 콘서트에서의 개빠모드를 잘 묘사해준 것으로 웃어볼까 했지만 노엘 의상을! 몸매를! 존나게 까는 바람에 난 독일인이 싫어질뻔했어! 그래도... 95%정도의 확률로 와싯의 B사이드가 다른 밴드들의 A사이드 이상일 거란 진리로 넘어가야겠다. 작가 니가 빠라는 건 알겠으니까 그냥 찬양만 하던가 작가질이나 하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란 말이야. 내가 와싯 노래 하나하나로 단편을 쓸 수 있는 용기와 근성이 있다면 이것보단 개빠스럽게 쓸 것 같단 말이지. 결정적으로 요즘 난 heathen chemistry에 빠져있는데 작가 너는 새 싱글이나 BHN를 이야기하거나 해. 작가 너는 98년인지 99년인지에 이 책으로 데뷔를 했다면 내가 막 미자를 벗어났을 때 쯤은 BHN 후, 새로운 와싯의 앨범, 싱글들을 위해 후속작을 썼어야 했어. 쓰레기 같았다가 참을만한 한문장들 - DM이 진리라는 것, 위의 B사이드 이야기 같은 것은 작가 네가 말 안해도 온 세상이 알고 있잖아? 진리가 어디 가겠어?
나의 노화가 두렵다. 정신적 노화! 나는 맞춤법도 잊어버릴 것이고, 띄어쓰기의 적당한 위치도 전부 전부 잊어버릴 것이다. 차라리 사람을 잊는 것이 훨씬 나을거라 생각한다. 난 지성도 아닌데 왜 이러지? 난 천재도 아닌데 왜 이러지? 그딴 건 아니지만 이유는 알 것 같아. 난 주입식 교육의 전형적인 인간이잖아. 지식을 명예에 견주는 사회적 통념에 물든 것입니다 ㅇㅇ 그런데 그것도 '쯩'없으면 무슨 소용이니? 오늘도 전자사전에 등록 된 단어들이 한가득이다. 전자사전이 연두색이 아니었다면 난 이 상황을 절대 참지 못했을 것이다. 몇주전 리락쿠마 스티커 하나를 고심하고 고심해 붙인 것도 정말 잘 한 짓이었다. 리락쿠마는 정말 리락쿠마다.
친구가 리락쿠마 어쩌구를 선물로 줬다. 이어폰 줄을 감는 용도인 듯. 아... 어린이 시절에, 마음 껏 모닝글로리의 블루베어빠질을 하던 때가 그립다. 하나부터 열까지 블루베어만 써도 하나도 쪽팔리지 않았는데 말이야. 손톱만한 리락쿠마 스티커를 내 물건 하나하나에 붙이는 정도는 귀엽지만 잘 익은 밤알 하나 만한 리락쿠마 네 얼굴을 달랑거리고 다니는 건 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난 좋아하는 건 다 하니까, 뭐. 만지면 말랑말랑한 것도 무지 맘에 든다. 이 친구의 친구를 어제 소개받았다. 몇시간 같이 놀고 오늘 저녁에도 만났는데... 어제 좀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이런 식으로도 사람들은 날 죄책감에 빠지게 한다.
저녁에 엘리베이터 타다가 손톱에 얼굴이 긁혔다. 자꾸 아프다. 이제 슬슬 졸리다. 내 생각엔 12시간쯤 전부터 졸렸어야 정상인 것 같은데. 오랜만에 무도를 봤다. 사람들이 유재석의 다른 캐릭터를 캐내려하고, 또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아니... 니들 맘이야 어찌되었든 상관없는데 공론화시키고 그러는 것이 싫어. 난 그냥 그냥 그냥이 좋다. consistently! 쉘든 드립... 이제 내가 가장 잘 따라하는 건 아오시마의 무뤄이상!이 아니라 쉘든의 It's not fair~나 Excuse me~?!와 fair enough-. 임...
죽기 전에 Why am I really here?의 미스테리를 풀고 싶지만... 안될꺼야 아마...
일기는 좀 짱인 듯??? 난 일기를 써야한다. 어디에 써야할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네이버의 시험기간도 대충 끝이 났다. 네이버는 선동만을 위해 필요한 것 같지만 난 항상 말하듯 근성이 제로라 무리고... 일기. 일기를 어디에 써야할까? 지금은 이곳에 있다. There we were now here we are~ All this confusion nothing the same to me~~~ 그러게. 이건 왜 없을까. 이건 듀옛인데... stand by me같은 걸 넣을 시간에 이런 거나... 부이버젼으로도 드립치고 싶지만 부이까는 거 가끔 껄끄러운 나로서는 무리고. 어제 내가 또 어떤 개드립을 생각해냈냐면... 그것은 바로 St.miyake였음. 성스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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