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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는 것에 지침

2017. 8. 31. 18:24

아 정말 지치는 것에 지쳤다. 무사히 떠나나 했더니 것도 아니게 되었네. 그래도 이런 일에 언제나 끝이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전혀 긍정적인 마인드 아니고, 체념에 가깝다. 3년을 보낸 후 허무주의에 빠진 이유이다.


덕질이고 뭐고 정신적으로 바쁜 느낌으로, 플로우를 쫓아가기가 힘듦. 정말 그냥 사진 보고 기분 좋아지고, 그래 ㅇㅇ 잘되렴 ㅇㅇ 하는 맘이 다인가보다. 다만 나름 덕질이기 때문에 잘되라는 맘은 간절함 ㅋㅋㅋ


요즘은 멀쩡한, 좋은 회사에 취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를 향한 지지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서. 사실 뭐가 어찌되었든 고마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 수 있게 되는게 현재 내 인생 최고의 목표이다. 내가 시궁창에 빠져있는 듯한 기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무슨 약이라도 먹은 것 처럼 각성할 수 있었던 것은 다 그런 사람들 덕분이니까. 이 생각으로 버티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가 아니면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도 없고. 타인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한다는건 당연한 일 같다. 지난 시간동안은 그냥 아닌 척 했던 것이고. 난 내 능력에 대해서는 믿음이 있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만 그걸 역량으로 펼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1도 믿음이 없다.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역량을 펼치기 위한 관문들이 너무 두렵고, 제시된 기준과 상관없이 나는 부적절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 있었다. 지난 몇년간. 나 자신을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게 정말 힘들다. 내가 처한 특수한 상황이 그렇게 만든게 아니라, 사라져간 자존감이 그렇게 만들었다는게 좀 슬프다. 어쨌든 지금은 좋은 사람들의 지지로 극복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