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네. 오늘은 가장 힘들 것 같던 일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렇다고 안 힘들진 않았다. 아침에 눈 뜬 순간부터 심장이 쿵쾅대며 시리고,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몸이 다 떨리는 느낌이었다. 정신차리고 다시보면 실제로 떨리진 않았음. 그럼 다행이지.
하루에도 열댓 번 생각이 바뀐다.
나는 할 수 있다. 할 만 하다. 충분하다.
나는 아무 것도 못 한다. 그럴 수 없다. 자격이 없다.
전자의 행복회로는 너무 금방 멈춘다. 항상 이게 문제인 듯. 그래도 어릴 때와 달리 억지로 행복회로 돌리려 노력하는 점은 칭찬해줄만 하다. 억지로라 효과는 없지만. 불행회로 돌 땐 정말 뇌가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입 밖으로 신음이 새어나올 것 같다. 자려고 누워서는 정말 새어 나온다.
나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란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날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잘 안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의문일 뿐이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 거짓이 없는데.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는 마음도 신뢰한다. 다만 사랑해주는 '나'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 같다.
아무튼 나는 가능하면 빨리, 혼자 잘 해결하고 싶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일상을 보내고 싶다. 예전의 불안감은 지금에 비할바가 아닌 듯. 고등학교 1학년 때인가, 깨달은 삶의 진리가 아픈 것은 지나간다, 모두 과거가 된다, 라는 것이었는데 요즘엔 그걸 떠올리지도 못할만큼 당장이 괴롭다. 어떻게든 되겠지의 마음이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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