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심야로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왔음. 집 근처에 CGV 생겨서 왕래를 끊었던 약간 윗 동네의 메가박스로. 예매할 때 대여섯명 남짓이라고 했는데 가보니 열명은 됐음 ㅋㅋㅋ
가자는 사람 따라간거라 영화에 대한 내용을 거의 모르고 갔다. 책이든 영화든 보통 꽤 꼼꼼하게 알아보고 가는데... SF장르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라는 것 정도???
보고 나니 좋았던 점도 별로였던 점도 어찌보면 내 취향엔 뻔하다.
- SF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내게 미래적인 감각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영화 배경은 더 별로였다. 8,90년대 대중문화를 꽤 차용해서 그런 건지, 그냥 연출 수준이 그 정도인지. 사실 후자라고 생각함. 퍼시벌이 살고 있는 빈민촌도 2045년의 디스토피아적 세계치고 그냥 그랬다.
- 같이 본 사람도 인정함 ㅋ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는 이런게 싫대 ㅋㅋㅋ 대한민국에 국뽕 영화가 있다면 쌀국엔 어줍잖은 사랑이야기로 결말 찝찝하게 만드는 사랑 못 잃어병이라도 있는건지 ㅋ.ㅋ... 한창 몰입도 올라갔을 때 퍼시벌이랑 아르테미스 사랑 놀음 뭐냐고...
- 건담이랑 고질라가 중요 전투를 수행하고, 다이토와 쇼 같은 등장인물을 볼 때 동양의 대중문화가 서양을 침공하지 못한 한계가 저건지, 아님 백인들이 1도 관심이 없는 탓인지, 저런 나라들 투자라도 받은건지 뭔지 아주 깝깝해짐.
- 위와 같은 불만 사항에도 불구하고 nerd? weirdo? geek? 파워를 8,90년대 대중문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건 아주 훌륭했다. 오늘 날 우리가 즐기는 이 대중문화들은 저들에게 빚지고 있으니까.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많은 걸 보고 느끼며 살고 있다는 것도 감사해짐.
- 영화에 등장하는 레퍼런스 전부를 알지는 못하지만, 백투더퓨처, 터미네이터, 샤이닝, 스타워즈, 사탄의 인형, 반지의 제왕, 킹콩을 비롯한 DC코믹스, 고스트 버스터즈, 스타크래프트, 건담, 키티, 쥬라기 공원 뭐 이런건 본 듯. 지금 나무위키 까메오 페이지 보고 체크 중인데 도대체 쥬토피아의 닉과 닥터후의 13대 닥터(조디 휘태커)는 어디에 등장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다시봐도 못 찾을 것 같음....
- 레퍼런스 중 단연 샤이닝이 황홀했다. 정말 황홀했다... 그 모든 장면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게 행복했다. 재현한 느낌이 들긴 했고, 코믹한 장면이 주라 아쉬울 수도 있겠ㅋ.ㅋ... 정말 너무 좋았다 ㅠㅠㅠㅠㅠㅠㅠ 다른 건 몰라도 샤이닝은 보고가야 재미있지 않을까?
- 레디 플레이어 원 결말, 그러니까 웨이드가 찾아낸 이스터에그가 이도저도 아니라 별로라는 같이 본 사람의 평.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그나마 할러데이의 어린시절이나 하위문화 사랑이 영화에서 맘에 들었던 포인트라 공감가는 평은 아니었음. 주인공이 생각보다 큰 시련에 빠지지도 않고, 당연하게 3개의 열쇠 모두 선두로 찾아내고... 기승전결은 있지만 큰 시련이 없는 만큼 큰 감동도 덜하긴 함 ㅋㅋㅋ
- 샤이닝도 그렇지만 자라면서 봤던 많은 대중문화 레퍼런스를 하나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는게 매력적임. 눈돌아감.
- 신작 영화를 너무 안본건지 뭔지 등장하는 주요배우들 중 사이먼 페그 말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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